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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연구실

태권브이는 훈이만 몰 수 있을까요? 태권브이의 조종사인식, 어떻게 가능할까요?


사실 어린 시절부터 슈퍼로봇들의 만화를 보면서 
마음속에 조금씩 자리잡아가는 불안은, 이렇게 강한 슈퍼로봇을 적이 훔쳐가면 어떡하지 하는 것이었어요.
태권브이라고 그런 불안에서 자유로운 존재는 아닙니다.


"윤박사님 큰일났습니다. 빨리 스크린을 봐주십시오!"
"무슨 일인가?"
"태권브이가 붉은 제국에게 도난당했습니다! 도시를 파괴하려 하고 있습니다!"
"아 아니 이런..."

저만 이런 상상을 한 것은 아니겠지요. ^^;
다른 슈퍼로봇 만화들에서는 도난 시도가 상당히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도저히 이길수가 없다, 그러면 훔쳐버리면 되지 않겠느냐..
악당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막상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긴 합니다만. ㅎㅎㅎ


그런데 태권브이의 원작에서는 그런 도난방지장치,
혹은 훈이에 대한 조종사 인식 장치와 같은 것들은 딱히 보이지가 않아요.

조종사인 훈이도, 부조종사인 영희도 그냥 평소 입고다니던 옷에 헬멧 하나만 달랑 쓰고
제비호에 탑승한 후 태권브이를 조종하게 됩니다.


태권브이의 주 조종석에 들어서는 과정도 굉장히 간단해서,
뭔가 별다른 도난 방지 대책이 없는건가 싶을 정도에요.


어쩌면 태권브이의 조종을 서포트하는 윤박사가 그 열쇠를 쥐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무언가 승인을 한다던지 ^^;
태권브이가 따로 인공지능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직접 조종사를 인식하기도 불가능하고...
그렇다면 태권브이의 조종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일까요?


물론 태권브이의 일체화 과정에서 볼 수 있는것처럼
태권브이 조종의 메카니즘은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김박사가 정말 고도의 계획 하에 자신의 아들을 어린 시절부터 태권브이의 조종사로 희생시켰다면...
BMI기술과 같은 것을 위해서 두개골에 구멍을 뚫고; 태권브이와 동조할 수 있는 특정한 칩을
훈이에게만 심었다면 
보안 문제와 같은 것도 상당부분 해소되긴 합니다...


태권브이 원작의 설정은 아니지만,
웹툰 브이에도 이런 에피소드가 나오죠.


어떤 비밀장치로 인해서 훈이만 태권브이를 조종하게 되어 있다는...

어쨌건,
그냥 본다면 상당히 불안해보이는 태권브이의 보안은 그렇다면 현재 어떤 방법으로 가능할까요?


지문인식 방식도 이제는 상당히 위험합니다.
뭐 영화같은걸 보면... 스카치테이프 등을 이용해서 잘도 지문을 추출하고 위조하고 그러잖아요 ^^;
그러고보니 이번에 노벨상을 받은 가임과 노보셀로프도 스카치 테이프로 그래핀을 추출했다고 하던데,
스카치테이프란 원래 용도 이상으로 유용한 물건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내비게이션에도 음성인식 기술이 등장했더라구요.
음성인식 또한 사용자를 구분해낼 수 있는 위조 방지 기술이 될 수 있겠지만
이녀석도 위조할 수 있는 방법이야 많겠죠.
음성 변조 프로그램같은것들도 갈수록 발전하고 있고 말이에요.


사람은 태어난지 3년 이내에 자신만의 고보로 개인을 인식하는 시스템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도 사용되고 있는 보안 기술유한 홍채를 가지게 된다고 하죠?
어떤 생체 특징보다도 홍채 인식은 개인간의 변별력이 높다고 하던데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에 등장했던, 홍채 인식 시스템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도 
사용되고 있는 보안 기술입니다. 
홍채 이미지는 또한 살아있는 눈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과학적인 방법으로 위조가 불가능하다고 하네요.
이녀석이라면 좀 안심해도 되겠어요.


요새는 스마트폰에서도 얼굴인식으로 관상이나 닮은 사람을 보여주는 앱이 있죠?
그것보다는 훨씬 발달된 녀석이어야 하겠습니다만
이번 서울에서 열린 G20 때도 보안 검색대에 얼굴인식 카메라가 설치되었었다고 합니다.
갑자기 살이 찌거나 얼굴이 달라진 사람은 물론 일란성 쌍둥이도 구분하고 성형수술한 얼굴도
가려낼 수 있다고 하는데, 이녀석이 있다면 또한 훈이가 조금 더 안심하고 태권브이의 조종을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보안 기술만 발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또 어떤 위조의 신기술이 등장할지 모르는 일입니다.
영화에서만 봐도 어찌 어찌 다 위조해버리지 않던가요? ^^;
정말로 훈이 머리에 구멍을 뚫어야 하는건지;;;

실사화되는 태권브이에서는 과연 어떤 보안 기술이 등장하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