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말부터 덕수궁미술관에서는 피카소와 모던 아트 전시회가 열리고 있지요.
저는 아직 가보지는 못했지만 나름 그림 보는것을 좋아하는 관계로 ^^; 끝나기 전에 찾아가 볼 생각이에요.
이번 전시에서는 20세기 전반 유럽 미술의 표현적 경향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합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알베르티나 미술관의 컬렉션들이죠.
전시회의 이름에서부터 나오다시피, 20세기 미술의 거인이죠.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도 8점 왔다고 합니다.
그 외 모딜리아니, 세잔, 샤갈, 칸딘스키, 모네, 마티스, 코코슈카, 자코메티 등
정말 위대한 화가들의 그림이 있다고 해요.
어쨌건,
그래서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회화에서도 태권브이와 같은 거대한 존재, 거대한 힘을 가지고 우리를 구해주는
그런 존재들을 표현했던 작품이 없을까 하구요.
사실 회화에서 '거인' 이란 존재는 종종 볼수가 있습니다.
예전에 회화에 등장하는 거인들은
대체로 그리스 신화의 장면을 표현한 것들이 많고
따라서 거인들은 무섭고 두려운 존재로 나타납니다.
또는 신에게 벌을 받는 대상이지요.
줄리오 로마노의 벽화 '거인의 방' 에서는 천사들이 하늘의 심판을 내리고 있는 모습이 나옵니다.
악하고 탐욕스러워 보이는 거인들은 무너지는 기둥을 붙잡아보지만 소용이 없어 보이네요.
이건 19세기에 오노레 도미에가 그린 풍자화인데,
당시 국왕 루이 필리프를 소설에 나오는 거인왕 가르강튀아로 묘사한 것이에요.
여기에서도 거인은 역시 탐욕스럽고, 두려운 존재의 상징입니다.
오딜롱 르동의 키클롭스는 조금 다르긴 합니다.
흉칙한 키클롭스인 폴리페모스는
너무나 아름다운 바다의 님프 갈라테이아를 짝사랑하게 되고, 그녀를 연모하지요.
이 그림은 폴리페모스가 갈라테이아의 자는 모습을 바라보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이 순간 이후, 폴리페모스는 질투로 미쳐 비극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외눈, 짝사랑, 단 한 방향의..
연민과 굉장히 복잡한 감정들이 교차할 수 있는 순간의 그림입니다만,
역시 이 그림의 키클롭스 역시 우리를 구해주는 영웅의 모습은 아닙니다.
사실 이 글은 피카소의 '게르니카' 에서 시작된 글입니다. ^^;
피카소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고야의 '5월 3일' 등과 더불어 시대의 아픔을 너무나도 잘 그려낸 걸작이지요.
그리고
표현 방법은 두 화가가 다소 차이를 지니나,
고야의 유명한 '거인' 과 굉장히 전체적인 구도가 닮아있다고 알려진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전쟁의 포화로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짐승들도 놀라 날뛰고...
그리고 거대한 거인이
마치 그들을 지키듯, 주먹을 들어 반대편의 무엇인가를 노려보고 있습니다.
마치 위기에 빠진 우리를 구하는 태권브이처럼,
그런 당당함이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제가 그림을 잘 알지는 못합니다만, 저는 그런 인상을 받았답니다. ^^;
사실 이 그림은 거인을 피해 달아나는 사람들의 모습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리고 최근 고야의 그림이 아니라고 밝혀지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말이에요.
고야는 이렇게 거인이나 커다란 바위 등을 많이 그린 화가이기도 하지요.
이 그림의 거인은 어딘지 쓸쓸해보여 위와 조금 다른 느낌이긴 해요.
어쨌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피카소, 그리고 고야의 거인이라는 그림을 통해
그림 속에서 태권브이와 같은 영웅적인 거인, 거신의 모습을 한번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우리를 위기에서 구하는 멋진 거인, 멋진 로봇 태권브이!
어서 멋지게 실사화되어 우리 곁으로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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