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들을 물리치고 우리에게 평화를 선사하는 슈퍼 로봇과 그 조종사, 그리고 주변인물들은
무척 멋지거나, 혹은 재미있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지만
항상 그런 우리의 영웅들에게 좋은 일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안타깝게 대의를 위해, 혹은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희생자들도 많이 생기지요.
태권브이의 김박사처럼 말이에요.
이번에는 그런 희생자들 중에서 제가 인상깊게 본 이들을 함께 살펴볼까 합니다.
태권브이에서 역시 가장 안타까운 인물 중 하나는 김박사입니다.
납치당한 무술가들이나, 붉은 제국의 로봇들에 의해 피해를 입고 목숨을 잃는 이들도 물론 있습니다만
태권브이와 직접적으로 얽힌 이들 중에서 유일하게 희생당하는 인물이지요.
지구의 평화를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능력을 바탕으로 태권브이를 개발하며 아들인 훈이를 적들과 싸워야 하는 가혹한 운명으로 이끌게 되는
굉장히 정의로운 인물입니다.
사실 훈이의 이런 부분은 태권브이에서는 크게 부각되지는 않습니다만..
그리고 그 자신도, 태권브이를 손에 넣으려는 붉은 제국의 일당들에게 살해당하고 맙니다.
그러나 죽어가는 최후의 순간에도, 역시 미리 대비를 해둔 탓인지
거짓 설계도를 건내주어 태권브이를 지켜내지요.
제가 어린 시절 처음 인상깊게 보았던 희생의 장면은
바로 게타로보에 나오는 무사시의 자폭이었습니다.
그런데 찾아보니 국내 렌탈되던 비디오는 게타로보G였다고 하더라구요;
제 기억으로는 분명 렌탈되던 비디오중에 게타로보G가 아닌 게타로보가 있어서
제가 게타로보는 끝까지, 게타로보G는 도중까지만 봤던 것 같습니다만...
어쨌건 어린 저에게 주인공 파일럿 중 한명이 장렬하게 자폭하면서 공룡제국을 물리치던 장면은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만화책에서는 게타G를 완성시킬 시간을 벌기 위해 게타선을 방출시켜 자폭하던가요?
조금 내용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건담과 슈퍼 로봇들을 이야기할때 빼놓을 수 없는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이
'학살의 토미노' 라는 명성을 얻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이 작품, 무적초인 잠보트3에서도
굉장히 충격적인 희생의 장면이 나왔죠.
사실 저는 잠보트3라는 작품이 굉장히 기억에 남았던 것이, 어린이날이던가
1화인지 2화까진지를 묶어서 방영해 준 적이 있었죠 아마?
더 보고 싶었는데 나오지 않기에, 조금 시간이 지나서 찾아봤는데...
초등학생 나이의 어린 히로인 케이코와 역시 세 파일럿 중의 한명인 우츄타가
최후 가이조크와의 결전에서 자폭 돌격을 하는 엄청난 장면이 있었지요;
잠보트를 모는 파일럿 중 무려 두명이 희생당합니다.
건담 시리즈에서도 정말 무수한 희생자들이 등장하죠.
저는 이 장면은 로봇대전을 통해 처음 접했는데...
역시 제가 가장 인상에 남았던 것은 슬렛거 로우 중위의 빅잠 특공이었어요.
카미카제 특공대 탓일까요? 그러고보니 자폭 돌격으로 희생하는 자들이 참 많네요.
그리고 역시 이 인물을 빼놓을 수 없겠죠? ^^;;
어린시절 정말 좋아했던 에반게리온의 아야나미 레이 역시
사도와 싸우다 자폭으로 희생합니다.
그렇다고 레이가 더 안나오는건 아닙니다만...
여튼 이 2대 레이의 희생으로 여러 얘기가 오고가던 시절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아마도 나는 세번째" 라는 대사도 그렇구요.
멋진 노래와 시원한 대사때문에 제가 상당히 좋아했던 단쿠가에서도
이 수전기대를 구하기 위해 희생하는 남자
제라르 대령이 있습니다.
이미지 구하기가 영 쉽지 않네요 ^^;
제라르의 희생 뒤에 합체하는 장면이 참 기억에 남네요.
이들 외에도
마크로스 플러스의 가르도 라던가
그렌라간의 키탄,
가오가이거에서 ggg영웅들이 단체로 감수하는 희생도 있고...
참, 지구를 지킨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죠.
어쩌면 아이들은 이런 슈퍼로봇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좋아하는 캐릭터들의 희생과 세상 일이 맘대로 안된다는 사실을 조금은 깨닫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꼭 이들처럼 목숨을 내놓는 것이 아니더라도
어떻게 보면 슈퍼 로봇의 파일럿들은 다들 자신의 아픔과 위험을 감수하는
세계 평화라는 대의를 위한 희생자들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슈퍼 로봇의 세계는 어디까지나 상상의 산물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더 움직이기 위해서는 역시 사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런 희생들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과연 실사화되는 태권브이에서도 이렇게 안타까운 희생자들이 나올지,
나온다면 누가 될지 무척 궁금하네요.
'브랜드 연구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권브이는 훈이만 몰 수 있을까요? 태권브이의 조종사인식, 어떻게 가능할까요? (0) | 2010.12.13 |
---|---|
태권브이의 오감만족? 어떻게 가능할까요? (0) | 2010.12.10 |
피카소전, 그리고 명화 속 거인과 태권브이 (5) | 2010.11.12 |
간호사 로봇? 사람같이 표정짓는 로봇이 나왔다구요? (0) | 2010.11.03 |
악당로봇 분석! 말콤 장군의 드래곤 로봇! (0) | 2010.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