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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연구실

로보트태권브이의 매력을 찾아라! 태권브이의 머리 분석!


이 글은 태권브이의 매력을 찾아라! 라는 기획으로 로보트태권브이가 지닌 여러 매력 포인트들을
하나하나 짚어보려는 기획에서 출발했습니다.
일단은 '이순신 장군' 의 투구에서 따온 태권브이의 머리 모양부터 이야기 해볼까 해요.


사실 태권브이에 숨겨진 비밀이란 주제로 이순신 장군님의 투구를 모티브로 했다는 이야기는
이전에 살짝 얘기 한 적이 있지만
얼마 전 동우아빠님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댓글로 달아주신 적이 있습니다.
태권브이의 미국판 이름인 'Voltar' 가 미국 신문에 연재되어 인기를 끌었던 만화의 바이킹 이름이기도 하다는 것이지요.
태권브이의 투구는 확실히 바이킹들의 그것과도 닮은 부분이 없지 않기에
이번에는 다양한 세계의 투구를 함께 소개하면서
태권브이의 머리와 닮은 부분을 찾아볼까 합니다.



이순신 장군의 투구... 광화문의 동상을 한번 살펴볼까요?
조선시대 장수의 투구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형태의 이러한 녀석을 조선 후기의 '간주형' 투구 라고 합니다.


불멸의 이순신에 나왔던 의상인데, 역시 가장 친숙한 형태지요.


일본에서 그린 '조선전역해전도' 에도 이런 형태가 등장합니다.
이 투구의 가장 큰 특징은 정수리 부분에 달린 간주끝에 삼지창과 두툼한 상모가 달려 있고,
이마 부분에 폭이 좁은 차양과 이마가리개가 있으며 투구의 뒤쪽과 좌우에 긴 드림이 드리워져 있는 것이에요.


나라마다 시대별로 차이가 조금씩 있습니다만
이 중국 원나라의 투구나(그래도 우리 투구와 상당히 닮은 부분이 있죠?)


일본의 투구 형태와 비교해보면 확실히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원작에 나온 태권브이의 머리 모습입니다.


태권브이 목부분을 덮어주는 이러한 형태의 모양은
역시 이순신 장군이 착용했으리라 여겨지는 조선시대 간주형 투구와 가장 닮아있다고 생각해요.
검은색과 붉은색의 조합도 그렇고, 긴 드림에 비해서는 짧지만
3부분으로 나뉘어 양 옆과 목 뒤까지 덮어주는 각도와 같은 측면에서 말이에요.
태권브이의 입 모양의 디자인도 이렇게 보니 투구의 턱끈의 모습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시 다른 부분도 있는데, 특히 동그란 머리 부분이 그렇습니다.
조선시대 간주형 투구는 살짝 봉긋하게 솟아 있는데, 태권브이는 조금 낮게 둥글둥글한 형태고
끝에 삼지창도 없어요. ㅎㅎㅎ

그래서 세계 각국의 투구들을 조금 살펴봤습니다.


유명한 그리스 시대의 투구나


제정로마의 투구


중세 유럽의 투구...
투구 머리 부분의 형태를 볼 때는 동양쪽의 투구들보단 이런 유럽쪽의 투구들이 태권브이의 동그란 머리 모양과
더 닮았다는 느낌입니다. 형태는 상당히 다르지만요.


이녀석은 러시아의 시샤크 투구입니다. 슈퍼 로봇의 생김새같네요. ㅎㅎㅎ
그런데 앞에 챙도 그렇고, 봉긋한 형태, 뒤에 드림이 있는 것까지.. 조선의 간주형 투구와 살짝 비슷한 형태네요?


기마민족 아바르족의 투구는 살짝 더 비슷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앞에 있었던 중국 원나라의 투구와도 상당히 닮아있죠?

조선의 간주형 투구가 바로 몽골투구의 디자인을 계승한 형태라 그런 모양입니다.
몽골의 영향이 있었던 나라들의 투구는 다소 비슷한 점들이 있네요.

그럼... 이야기가 나왔던 바이킹의 투구를 한번 볼까요?


엥? 우리가 알고 있는 바이킹의 투구와 다소 다른 모양이죠? 뿔이 없지요.
하지만 둥글고 낮은 형태의 머리 부분은 확실히 태권브이와 닮은 점이 있어 보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사실 바이킹들의 투구에는 뿔이 없었다고 해요.
노략질을 하며 돌아다닌다는 야만인 이미지의 바이킹은 사실은 농업과 무역, 외교에도 힘썼고
발달한 기술과 노련한 외교 수완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덴마크의 세력 확장으로 인해 고향을 버리고 노략질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살인과 약탈 행적 등으로 씌워진 왜곡된 이미지가 야만의 상징과 같은 '뿔'을 다는 모습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런 형태의 투구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바이킹의 투구죠. ㅎㅎㅎ
이렇게 투구의 밑을 두른 징 장식이 있고, 다소 낮고 둥근 형태의 모양, 그리고 양 끝에 있는 뿔의 모습은
우리의 로보트 태권브이와 상당히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태권브이의 미국판 이름과 같은 이름을 지닌 이 Boltar 라는 녀석 역시, 뿔과 징 장식이 있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바이킹의 투구를 쓰고 있네요.

정리해보자면,
태권브이의 목을 감싸고 있는 드림의 부분이나 검-빨이라는 투구의 색상 배합,
그리고 턱끈과 비슷한 입 모양의 디자인은 확실히 이순신 장군이 썼을 조선의 간주형 투구와 비슷합니다.
그렇지만 전체 외관을 생각해서인지 태권브이의 모든 머리 부분이 이순신 장군의 투구와 똑같지는 않고,
세계 각국의 투구들을 살펴봤을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뿔과 징 장식이 있는 바이킹의 투구와 가장 비슷해 보이네요. ㅎㅎ
어떻게 보면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모티브로, 동-서양의 투구를 조합시킨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