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브이의 악당, 카프박사 분석!

여러분! 로보트태권브이의 악당이 누군지 기억 나시나요?
그렇습니다. 바로 카프박사에요.
오늘은 김박사의 친구이자 세계적인 천재 과학자 카프박사를 한번 분석해 보려고 합니다. ㅎㅎㅎ

카프박사가 만들어 내는건 로봇들인데..
'물리학자' 라고 나오더군요.
아마 태권브이를 만들 당시엔 '로봇 과학자' 라던가 하는 용어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어쨌건 카프박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자입니다.

아주 뛰어난 지식과 기술로
로봇을 개발해서 만들어 내는 것에는 최고의 능력을 가지고 있지요.
실제로 태권브이는 한 대 밖에 없는데 비해 악당 로봇들은 엄청 많이 등장합니다.
그만큼 카프 박사의 로봇 개발 능력이 대단하다는 거겠죠?

그런 카프 박사가 악당이 된 과정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보시다시피, 카프 박사는 굉장히 똑똑하지만 기괴한 외모를 가지고 있지요.

국제 과학자 회의에서, 그 외모로 인해 엄청난 망신을 당하는 카프박사..

작은 키로 단상에서 제대로 연설도 못하는 카프 박사를 위해 김박사가 의자를 준비하고

옆에서 도와주려고 애를 써보지만..

당황한 카프박사는 이미 버벅이기 시작하고

굴러 떨어져서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맙니다.

그냥 다른 과학자들에게 조롱거리가 되었을 뿐이죠.
그리하여 이 날부터
카프박사는 세계에 대한 반감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이런 디테일한 악당의 동기 부여는
상당히 흥미로운 설정입니다.

당시 다른 슈퍼로봇물의 악당들을 살펴보면

요런 녀석이나 ^^;

요런 녀석 등등

상당히 악당 행위의 목적이 불명확한 경우가 많아요.
그냥 고대 미케네 제국의 부흥을 위해
지저세계가 지상을 정복하기 위해

하는 식으로
어떤 선천적으로 악당으로 태어난 그런 악당들이 많은데

카프 박사는 그것과 다르게 상당히 악당의 동기 부여에 신경을 쓴 모습의 캐릭터입니다.

웹툰 V에서는 조금 다른 동기부여를 했던데
어쨌건 세계정복의 야욕을 불태우는 악당이지만

조금은 동정이 가기도 해요.

외모로 인한 비웃음은 웹툰에서도 그대로 여전했고

아무리 뛰어난 연구성과를 이루어 내도

사람들은 카프 박사의 외모만 보고 그것을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았어요.

그러다 결국 카프박사의 연구가 다른 나라에 넘어가는 것을 두려워한 어느 나라의 정보기관에서
카프와 그의 가족들을 전부 암살하고 맙니다.

원작 태권브이에는 메리의 탄생 배경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데
웹툰에서는 카프가 이때 잃은 딸을 대신해서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잠깐 웹툰 얘기로 샜는데.. 원작의 카프 박사로 돌아가 볼까요?

태권브이의 원작에서 붉은 제국의 수장으로
계속해서 대빵 악당의 모습을 보여주던
사이보그 말콤 장군...

사실은 그 말콤 장군이
바로 카프박사였다는 사실이 드러날 때는 정말 충격이에요.

아마 본인의 모습이 너무나 컴플렉스였기에
그리고 그래도 남아있던 자신의 과학자로의 명예를 더럽히지 않기 위해
그런 사이보그의 탈을 썼던 것 같습니다.

결국 카프 박사는 절벽에서 떨어져 목숨을 다하고 마는데...

어때요. 비록 세계 정복의 야욕을 불태웠던 악당이라고는 하지만
뭔가 측은하고 서글퍼지지 않나요?
외모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요즘의 세상이 더욱 씁쓸하게 여겨지기도 하구요.

과연 실사로 만들어지는 태권브이에서 카프 박사는 등장할까요?
그렇다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까요?
웹툰의 모티브를 따올 것인지, 배우는 또 누가 할 것인지
또, 역시나 최종 악역으로 등장할 것인지 등등 궁금한 점이 너무 많습니다.
얼른 영화 관련 정보가 좀 더 나왔으면 좋겠어요 ^^

우리 만화 속 매력적인 악당 카프!
과연 그는 30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