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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연구실

태권브이를 주제로 한 가요를 한 번 알아볼까요?

예전부터 만화주인공이나 슈퍼히어로들을 주제로 하는 노래가사 많이 들어보셨나요? 보통 향수를 자극하는 방법으로 슈퍼히어로나 만화주인공들을 넣기도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아직 동심이 남아있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가수들의 노래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요, 바로 떠오르는 노래가 있나요? 저는 지누션의 태권V와 DJ DOC의 슈퍼맨의 비애가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ㅎㅎㅎ


1994년에 발매된, 정말 놀랍도록 촌스러운 자켓의 DJ DOC 1집입니다ㅎㅎㅎ
저는 저 앨범을 테이프로 소장하고 있었지요. 당시 데뷔와 함께 꽤나 인기를 끌었었는데요, 노래제목이 슈퍼맨의 비애라는 조금은 독특한 제목과 가사로 팬들에게 어필했어요.

슈퍼맨의 비애

어젯밤 우리 아빠 엄마 부부싸움에 잠을 잘 수가 없네
요리 조리 따지시는 우리 엄마 아빠에게 뭐라고
쉴 세 없이 따다다다
yo! 변명도 제대로 못한 우리아빠
무슨 잘못한신게 아닐까 걱정이네
무서운 우리엄마 뭐가 불만이실까
엄마가 필요한건 혹시 슈퍼맨 ~~~

각박해져가는 가정의 모습을 슈퍼맨에 빗대서 풍자하는 가사로 당시에 꽤나 흥겨운 리듬과 춤으로 인기가 있었답니다.


이번엔 지누션의 태권V를 한번 살펴볼까요?
1999년 지누션 제2탄이라는 촌스러운 제목과 태권브이의 포스터를 그대로 차용한 자켓디자인으로 발매되었습니다. 타이틀곡은 태권V로 1집의 가솔린만큼의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힙합팬들 사이에선 꽤나 인기를 끌었었어요. 저도 물론 테이프;;;로 구매해서 아주 즐겨들었지요.

태권 V - 지누션

RIGHT IN THE 9 WE GOTTA SHINE 눈을 떠라 (OPEN WIDE) 잃어버린 네 자존심을 되찾아와 UH! YOU SAY YOU FEELIN ME YOU SAY I HOLD THE KEY WELL IT'S TIME FOR ALL TO SEE 멈출 순 없다 멋대로 변해버린 꿈과 뛰는 그들에게 뒤쳐진 우리들의 미래는 이제는 누가 지킬까? 네 거저먹었던 생각을 토해내 멈춰 버렸던 진실이 살아나 거짓된 모든걸 이제 버려 다 바꿔 내가 아주 어릴 때 널 처음 보았을 때 강한 너의 모습에 언제나 뿌듯했네 하지만 이제 내게 그런 마음은 없어 할말도 전혀 없어 그저 고개만 숙이네

지누션 태권V의 도입부에는 태권브이의 주제가 원곡이 잠시 흘러나오기도 해요. 도입부를 들으면 태권브이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되지요. 거짓된 사회를 비판하는 방법으로 순수한 태권브이를 사용했다는 점이 흥미롭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여러분 혹시 심신이라는 가수를 아시나요?
1991년 오직 하나뿐인 그대를 대 히트하며 90년대초 최고의 댄수가수 심신의 2001년에 출시한 앨범 리베로에 사라진 로봇 태권V라는 곡이 수록되어 있어요.

사라진 로봇 태권 V - 심신

지난 반 세기에 걸친 짧은 시간 동안에
인류의 문명은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다
그 결과 인간은 보다 빠르고 편하고 쉽게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수 있게 되었지만
찬란한 문명의 이름 뒤에는 인간이 치뤄야 할
어두운 댓가가 기다리고 있었으니 아무도 알지 못했다
생명의 존엄성 윤리 도덕은 땅 바닥으로 떨어졌고
보장된 생을 위해 서로를 딛고 먼저 일어서야하는
세상이됐다이제 소유만이 가장 치사한
방법만으로 인정받는 이 거친 수유물의 한 가운데
나는 나를 잃어 버린채 살아간다

꿈을 꾸었지 내 어린 시절의
맑고 투명한 눈에 비쳤던 세상을
그렇게 믿었어 언제까지
조그만 내 꿈을 지킬꺼야 워

언제부턴가 변해가는 내 모습을 보았어
Realized That 태권V Gone Now
따라가야했지 무기력했던 날 너무멀리 왔던거야
거대한 세상의 힘 앞에 사라져야했던 동화처럼
정말 한순간이었어 어쩔 수 없었어
이미 지쳐 쓰러진 내겐 포기밖엔 없었던거야

누군가 다가와서 내게 말했지
내 지친 어깨를 감싸며 조용한 목소리로
희망과 용기를 주고 날 지켜봐 줄꺼라고 오

이제는 찾을거야 잃었던 설레임을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워
무엇도 두렵지않아 다 이겨낼거야
꿈이 메마른 이 세상을 아름답게 바꿔볼꺼야

태권브이가 인용된 가요들이 생각보다 많지요? 심신의 사라진 로봇 태권V에서는 어두운 톤으로 현대사회를 비판하다가 태권브이를 통해 희망을 보는 내용의 가사인데요, 우리의 태권브이는 주로 과거와 비교해 어두워진 현재를 비판하며 태권브이를 통해 새롭게 희망을 보는 내용으로 자주 사용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7,80년대가 살기 힘들었다고 해도 정은 더 있었고,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시절이었기 때문에 당시 어린이들의 아이콘이었던 태권브이가 이런 방식으로 자주 사용되는 것이 아닐까요?

이 외에도 태권브이를 주제로 한 노래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인디밴드 레이지본의 여의도 유머 1번지, 카사앤노바의 로보트 태권V 그리고, 수많은 불후의 명곡들을 남긴 Various Artists의 로보트 태권V까지...

태권브이 매니아라면 한번쯤은 태권브이 관련 노래들을 전부 모아서 하루종일 태권브이 노래만 듣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아요^^

지금까지 태권브이를 주제로 한 노래들을 찾아봤는데 어떠신가요? 이미 알고있었던 노래도 있고, 미처 몰랐던 노래들도 있으신가요? 저는 지누션의 태권V밖에 몰랐는데 이번에 찾아보면서 생각보다 태권브이의 노래가 많아서 정말 놀랐답니다. 조용한듯 하지만 76년부터 쌓인 태권브이의 인기는 정말 엄청나다는 것을 느꼈어요^^ 이런 팬들의 지지가 있기에 태권브이가 실사영화로도 제작되고 있는 것이겠지요?